• 2024.05.06

  • 452 읽음

산드린 동기 (Sandrine Donguy)

내용

 

시계 업계에서 15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마케터. 2018년부터 바쉐론 콘스탄틴의 모든 제품의 마케팅과 혁신을 이끌고 있다.

포지션이 독특하다. 어떤 직군으로 이해하면 되는지. 

캐비노티에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담당한다. 디자인 팀, 마케팅 팀, 패키지, 그리고 혁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메티에 다르 공방 등 모든 분야를 의미한다. 혁신도 물론 포함이다. 늘 마케팅 팀과 논의를 시작하고 디자이너의 드로잉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동료와 함께 개발 과정을 거쳐 첫 번째 제품을 제작한다. 재미있는 점은 제품 구상의 초기 단계부터 혁신 팀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데, 향후 개발 가능 여부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으로 구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거다. 캐비노티에의 디자인은 나의 소관이지만, 개발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그 동안 당신의 가장 큰 과업은 무엇이었나.

제품에 대한 전략을 재고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었다. 2018년에는 클래식 빈티지 컬렉션인 피프티식스를, 2년 뒤에는 여성만을 위한 특별한 컬렉션인 에제리를 등장시켰다. 2020년을 되돌아보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 패트리모니와 트래디셔널 사이에도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접근법을 통합하고 투르비용 같은 새로운 칼리버를 도입해 하이 컴플리케이션 라인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다. 오버시즈의 경우에는 새로운 톤, 오픈워크, 스켈레톤 버전의 투르비용으로 컬렉션을 확장했다. 핵심은 모든 컬렉션마다 적합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다른 브랜드의 여성 시계와 완벽하게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에제리는 완전히 새로운 컬렉션이지만 오프 센터 다이얼의 미학적 코드는 과거의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카이브에서 더욱 색다른 관점을 차용해 메종의 철학과 디자인 접근법을 계승하고자 했기 때문에 아무도 이걸 따라 할 수 없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헤리티지에 대한 지식을 모두 보유한 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단 한 점만 만든 에제리 콘셉트 워치.


이번 에제리 콘셉트 워치는 더욱 흥미롭다. 스트랩에 향기를 담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2020년 컬렉션 제작 당시부터 협업한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 이칭 인(Yiqing Yin)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2021년에 이미 ‘두바이 세계 박람회(Dubai Exhibition Fair)’ 프랑스관에서 마스터 조향사인 도미니크 로피옹(Dominique Ropion)과 함께 만든 향수를 캡슐로 삽입한 드레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에제리 콘셉트 워치에서는 자개 조각으로 오트 쿠튀르 같은 섬세한 자수를 제작했고, 메종은 나노 기술을 활용해 도미니크 로피옹의 향을 더했다.


향기는 얼마나 지속되는가, 리필도 가능한가.

사실 향수와 스트랩은 3단계에 걸쳐 제작된다. 먼저 향료를 품은 에멀전을 만들고, 그 다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나노 기술로 향수 방울을 떨어뜨려 코팅한다. 그리고 이 에멀전을 자수와 스트랩에 통합한다. 스트랩을 살짝 비틀면 나노 캡슐이 터지면서 향이 퍼져 나가며, 24시간 지속된다. 스트랩을 건드리지 않으면 캡슐이 터지지 않는 데다가, 패브릭에는 수백만 개의 캡슐을 넣어두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계식 시계와 주얼리 워치 중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진귀함의 측면에서는 둘 다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두 분야 모두 바쉐론 콘스탄틴의 헤리티지에 속하지만 하이 주얼리는 소재의 진귀함에 훨씬 더 주목할 뿐이다. 올해 선보인 그랜드 레이디 칼라 같은 경우는 커다란 센터 스톤에 GIA 인증을 받은 보석을 선택했다. 하이 워치 메이킹은 수작업, 즉 칼리버 제작을 위한 조립과 기술력을 더 중시한다. 사람의 손길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캐비노티에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포켓 워치로 가장 복잡한 시계의 기록을 달성했다. 차이니스 퍼페추얼 캘린더를 추가한 이유가 있는가.

시계의 이름에 든 버클리(Mr. Berkley)의 요청이었다. 그는 퍼페추얼 캘린더 중에서도 차이니스 퍼페추얼 캘린더가 가장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태양력을 따라가는 그레고리력과 달리 매년 바뀌는 음력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계산이 필요하다는 것도. 세 명의 워치 메이커가 11년의 연구 끝에 답을 찾아냈으니, 정말 까다로운 도전 과제였다.


내년은 브랜드 창립 270주년인 만큼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도 숨겨놓은 보물이 많다. 올해는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패트리모니 20주년 에디션, 에제리 콘셉트 워치, 하이 주얼리 워치 그랜드 레이디 칼라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6개월 정도 뒤에는 메티에 다르를 중심으로 더욱 풍성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댓글0

댓글작성

관련 기사

배너

맨위로